“美 연준, 2024년부터 금리 인하… 내년 3분기 경기침체 올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6일 03시 00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내년 전망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분명히 하며 긴축 장기화를 예고한 가운데 연준이 2024년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며 경기 침체가 온다면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블룸버그통신 산하 연구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25일(현지 시간) 2023년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미 경기 침체가 온다면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라면서 “연준이 후년부터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애나 웡 BI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4.25∼4.50%에서) 내년 1분기 5%까지 올리고 연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한 뒤 2024년 1분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미국 물가상승률은 서서히 하락해 내년 말 소비자물가지수(CPI) 3.5%,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 CPI는 3.8%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연준 고위 인사들도 15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준금리는 최소 5%를 넘겨야 하고 정점에 이르면 1년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웡 이코노미스트는 “공격적 긴축으로 경기 침체가 온다면 내년 3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내년 2분기 미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9% 감소하고 실업률은 4.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그는 경기 침체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 “경기 후퇴가 너무 심각하면 연준이 대내외 압박에 못 이겨 금리를 더 빨리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I는 또 최근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있는 장기 국채금리 변동 폭을 확대해 10년간 유지해온 양적 완화 정책을 전환한 일본 엔의 내년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이 125∼130엔대를 보이며 엔화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BI 수석전략가는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른 내년 상반기에 엔-달러 환율이 125엔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차일드프리먼은 그 근거로 먼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내년 4월 퇴임하면 BOJ가 기준금리인 정책금리(―0.1%)를 인상할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또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내년 일본 GDP 성장률(1.8%)이 미국(0.5%)을 앞선다는 점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짚었다.

그는 이어 엔-달러 환율이 올해 연(年) 고점 대비 12% 떨어졌지만 10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19% 낮은 역사적 저평가 국면이며 세계 각국이 외환보유액의 엔화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내년 엔화 강세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네덜란드 라보방크 제인 폴리 선임 외환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일본의 긴축 정책이 느리고 조심스러울 것으로 본다”며 내년 6월 말 기준 엔-달러 환율을 130엔으로 전망했다.

#연준#기준금리#경기침체#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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