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5)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패통탄 친나왓은 25일(현지시간) 태국 교육부 산하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발표한 차기 총리 설문조사에서 내년 5월 실시될 총선에서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에 올라섰다. 분기별로 시행된 이번 조사에서 18세 이상 응답자 2000명 가운데 패통탄은 34%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전분기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12%p 급증한 수치다. 앞서 9월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패통탄은 22%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는데, 국립개발행정연구원은 패통탄의 인기 배경으로 정책과 성과, 신세대 이미지를 꼽았다.
쁘라윳 찬오차 현 총리의 지지율도 상승세다. 그는 9월 여론 조사(10%)보다 오른 14.05%의 지지를 얻고 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위기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해왔다.
패통탄은 지난해 전당대회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뒤 이번 달부터 공식적으로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임기 말까지 최저임금을 70% 인상하고,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5%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외신들은 쁘라윳 총리의 인기가 젊은 층 사이에서 점점 시들고 있고, ‘친(親)군부 정당’인 집권 팔랑쁘라차랏당이 차기 후보로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푸어타이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만일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한 뒤 두바이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탁신 전 총리가 정계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실제로 탁신 전 총리는 “대문을 통해 태국에 복귀하겠다”고 지난해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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