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들어간 밥 나와”…5개월 포로생활 겪은 우크라 간호사

  • 뉴스1
  • 입력 2022년 12월 27일 08시 43분


(NHK 갈무리).
(NHK 갈무리).
우크라이나군 간호사가 러시아군 포로로 잡혀 겪은 5개월간의 가혹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27일(현지시간) 일본 NHK는 우크라이나군 간호사인 빅토리아 오비디나(28)와의 온라인 인터뷰를 실었다.

오비디나는 격전지였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최후 보루였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간호를 해오다가 지난 5월 민간인과 함께 후퇴하던 중 러시아군에게 잡혀 포로가 됐다.

당시 오비디나는 4살 딸 아리사와 함께였지만, 러시아군의 포로로 잡히며 딸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오비디나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올레니우카 포로수용소 등 5개월 동안 여러 수용소에 갇혀 있었다.

오비디나는 “6인용 방에 24명이 갇혔다. 바퀴벌레가 들어간 식사가 제공되기도 했다”며 “우리의 존재 가치는 없고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다고 비난받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관한 정보를 말하라며 폭력을 가했다고 진술했다.

오비디나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포로를 교환할 당시 풀려났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108명의 우크라이나 여성 포로를 러시아 포로 110명과 교환했다. 이 중 오비디나를 비롯한 37명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잡혔다.

오비디나는 이달 중순 폴란드에서 딸 아리사와 재회했다. 그는 “매우 기쁘다. 지금은 딸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며 “상황이 진정되면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간호사의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빨리 이 전쟁이 끝나길 바란다”며 “러시아군에 잡힌 모든 포로가 해방돼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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