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본토 공격해도 확전 못한다’ 확신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27일 09시 47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륙 깊숙한 러시아군 기지를 공격하는 것은 러시아의 재래식 전쟁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비행장 타격은 아직 큰 피해를 입히지는 못하는 상태다. 26일의 엥겔스 공군기지 드론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러시아군 3명 전사였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는 전투기를 이동 배치함으로써 순항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에너지망을 공격하기가 까다로워졌다. 우크라이나가 공군 비행장에 비축된 순항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자와 민간에는 러시아가 현재 수준 이상의 공격 능력이 없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으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력을 약화시키는 러시아 본토 공격이 확전을 초래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자문인 안드리 자고로드뉵 전 국방장관은 이달초 러시아의 엥겔스 공항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이 처음 있은 직후 “공격을 해오면 맞서 싸우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공식 견해는 아니라면서도 “맞서 싸운다고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잘못이다. 맞서 싸우지 말아야 하는 전략적 이유는 절대적으로 없다”고 강조했다.

예비역 대령으로 우크라이나 매체에 전쟁 관련 논평을 해온 세르히 흐라브스키는 우크라이나군이 비행장, 연료탱크, 탄약고를 공격하는 건 합법적이라고 강조했다. 크름반도와 국경 너머로 공격하는 건 전장이 러시아 본토 및 크름반도와 가까워진데 따른,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측의 반응이 없었다. 러시아가 그럴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우크라이나 국영 군수회사는 모스크바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드론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혀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소련 시대 만든 제트엔진 정찰 드론으로 지난 5일 러시아 공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체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막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은 러시아의 순항 미사일 및 전술탄도미사일이 고갈된 것과 시기적으로 겹친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군정보국장은 26일 우크라이나 매체와 인터뷰에서 가을부터 내내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공격해온 러시아가 현재 2~3차례 공격할 수 있는 여분의 미사일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1주일 간격으로 70~75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왔으나 공격 간격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가 곧 고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격이 불가능한 러시아의 가장 첨단 미사일인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도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침공 초기 킨잘 미사일 47기를 사용했으며 이후 “몇 기만” 추가 생산했다는 것이다.

그는 “킨잘이 있다고 세상을 겁먹게 할 순 없을 것이다. 그걸 전부 쓰고 나면 쓸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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