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총리, 오늘 부흥상 경질…두달만에 각료 4명 낙마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27일 09시 52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7일 정치자금 관련 문제가 불거진 아키바 겐야(秋葉賢也) 부흥상을 교체할 전망이다. 사실상 경질이다. 이로써 지난 8월 개각 후 불명예 낙마한 각료가 4명에 달하면서, 정권 운영에 타격은 불가피하다.

공영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아키바 부흥상을 교체할 방침을 굳혔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6일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 참석해 아키바 부흥상 문제를 염두에 두고 “국민의 신뢰가 무엇보다도 기본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에 정부, 자민당으로서 자세를 보이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키바 부흥상은 관계가 있는 2개의 정치 단체가 선거구를 둔 센다이(仙台)시 사무소 소유자 어머니, 아내에게 집세로 1400만엔(1억 3512만원)을 지불하는 등 문제로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았다.

그의 비서가 작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선거운동 보수를 받았던 문제도 논란이 됐다. 또 아키바 부흥상이 대표로 있는 선거구 지부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관련 단체에 지출했다는 의혹도 부상했다.

아키바 부흥상은 지난 임시국회에서 이러한 정치자금 문제 등이 잇따라 밝혀지면서 야당 측이 비판을 계속해왔다.

기시다 총리는 내년 1월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조기 성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에서 아키바 부흥상 문제로 야당의 비판이 계속되면 예산안 심의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내년 4월 지방선거도 앞두고 있어 여당 내에서는 아키바 부흥상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기시다 총리는 내달 정기국회 소집을 앞두고 아키바 부흥상 교체로 내각 태세를 재정비하겠다는 생각이다. 일단 급한 불을 끄는 모습이다. 아키바 부흥상의 후임은 조율 중이다.

아키바 부흥상과 함께 차별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스키타 마오(杉田水脈) 총무정무관도 경질될 전망이다.

야당의 압박으로 총리가 각료를 4명이나 경질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기시다 정권에 대한 새로운 타격이 된다.

산케이 신문은 “(각료 사임은) 8월 개각 후 4번째”라며 “각료의 ‘사임 도미노’가 되기 때문에 입헌민주당 등 야당에 따른 총리의 임명 책임 추궁을 면할 수 없다. 엄격한 정권 운용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제1 야당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安住淳) 국회대책위원장은 “(각료가) 4명째 경질될 경우, (내각이) 총사퇴해야 하는 이야기다”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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