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에 “직장 있냐”…‘자산 1조’ 英총리, 황당 질문 뭇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7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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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 캡처
ITV 캡처
1조 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42)가 노숙인 쉼터의 노숙인에게 “직장이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가 빈곤의 실태를 모른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노동당 등 야권은 “참담하다”고 총리를 질책했다.

24일(현지 시간)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23일 수도 런던의 한 노숙인 쉼터에서 배식 봉사에 참여했다. 그는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쉼터를 찾은 한 남성에게 식사가 담긴 식판을 주며 직장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이 남성은 “없다. 나는 ‘홈리스’고 정말 집이 없다”고 답했다.

이 남성이 금융업에 관심이 있다고 하자 수낵 총리는 “은행에서 일하고 싶냐”며 재차 물었다. 노숙인은 “아무 곳이라도 좋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지금은 크리스마스부터 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그에게 “(성탄절) 주말 계획이 무엇이냐”고도 물었다. 이 남성은 “일단 거리에서 보내지 않도록 쉼터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 영상은 영국 ITV방송 트위터를 통해 퍼졌다. 현재 1130만 회 이상의 조회를 기록했다. 앤절라 레이너 노동당 부대표는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인권운동가 스테판 스마노위츠는 “극악무도하다”고 질타했다.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잔인할 정도로 어색한 대화였다고 지적했다.

10월 집권한 수낵 총리의 부인은 인도 정보기술(IT) 기업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이다. 부부의 재산은 7억3000만 파운드(약 1조1200억 원)를 넘는다. 수낵 총리의 부인은 남편의 집권 전 탈세 의혹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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