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서 변전소 같은 전력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과 사이버 테러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았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ABC방송 등이 26일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올 1~8월 전력회사들이 미 에너지부에 보고한 의도적 공격에 따른 전력망 피해는 총 10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늘어났다. 폴리티코는 “최소한 10년 동안 보지 못한 전력망 공격 증가율”이라며 “극단적 반달리즘(극단적 파괴 행위)이 성행하는 것으로 정전을 일으켜 불안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25일 미 워싱턴주 피어스카운티에서는 오전 5시 반부터 오후 7시 21분까지 4차례에 걸쳐 지역 4개 변전소 설비가 훼손돼 이 지역 1만4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카운티 보안관은 “범행 동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3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무어카운티 듀크 변전소 설비 두 곳을 누군가 총으로 쏴서 훼손해 일대 4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피해가 복구될 무렵인 7일에는 무어카운티에서 약 200km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변전소에서도 시설물에 대한 총격이 벌어져 연방정부에서 두 사건의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일각에선 백인우월주의자나 신(新)나치 세력 소행이라고 지적한다. 올 2월 오하이오 연방 검찰은 백인 우월주의자 3명이 ‘인종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미 뉴욕 변전소를 목표로 총기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신 나치주의자 4명이 유사한 음모로 기소됐다. 미 국토안보부는 올 1월 보고서에서 2020년 이후 극단주의자들이 전력망을 공격하기 위해 “신빙성 있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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