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회·정치적 억압을 피해 일본으로 이주하려는 부유한 중국인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WSJ는 일본 홋카이도의 부동산 중개업자와 현지에 사는 중국인들의 증언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중국 국영기업 임원 출신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로 부유해진 중국인 어맨다 우 씨(62)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자유가 억압되는 환경 때문에 일본에 이주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홋카이도 오타루의 방 4개 주택을 매입해 살고 있는 그는 이 지역에서 30만 달러(약 3억8000만 원)짜리 주택 10여 채를 구매하려 살펴보고 있다. 현재는 일본에 투자비자로 입국한 상태다.
일본은 국내 기업이나 부동산에 최소 4만 달러를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 투자 비자를 내주고 있다. 이는 미국 사업비자(80만 달러), 싱가포르 투자비자(185만 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 올해 투자비자로 일본에 입국한 중국인은 2133명으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417명보다 크게 늘었다. 30년째 일본에 살고 있는 중국인 왕칭 씨는 “중국 친구들이 사는 (중국 내) 고급 아파트에 당국자들이 (예고도 없이) 들이닥쳐 (집 안) 물건들에 소독약을 뿌려 값비싼 가방을 못 쓰게 만들었다. 중국에선 부자도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타루 지역은 인구가 줄면서 빈집이 많아져 주택 가격도 저렴하다. 우 씨는 “오타루에서 집을 살 돈으로 베이징에서는 고작 화장실 한 칸 정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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