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새 변이 자료 감춰”… 日 “중국發 항공편, 홋카이도行 금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9일 03시 00분


[중국發 코로나 유입 비상]
“중국發 재확산 막아라” 각국 비상

中 시민들 “해외여행 가자” 여권 갱신 중국 정부가 내년 1월 8일부터 국경을 개방할 예정인 가운데 28일 중국 
베이징의 한 경찰서에서 담당 직원이 여권을 갱신하려는 시민들의 여권과 신청서를 수거하고 있다. 봉쇄 정책 폐지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폭증하는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미국 일본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中 시민들 “해외여행 가자” 여권 갱신 중국 정부가 내년 1월 8일부터 국경을 개방할 예정인 가운데 28일 중국 베이징의 한 경찰서에서 담당 직원이 여권을 갱신하려는 시민들의 여권과 신청서를 수거하고 있다. 봉쇄 정책 폐지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폭증하는 중국에서 오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미국 일본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중국 정부로부터 새로운 변종 출현 관련 ‘유전자 배열 자료’를 제공받을 수 없는 데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국경 개방을 선언한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심사 강화 대책을 미국이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의 갑작스러운 봉쇄 정책 폐지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새로운 변종 출현을 우려하고 있다.
○ 美 “中 변이 자료 미공개로 입국 규제 검토”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중국 코로나19 급증 상황과 바이러스 관련 데이터를 포함해 투명한 자료가 공개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 자료가 없으면 새로운 변종의 확산을 막기 위한 신속한 조치가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중국 국경 개방에 따른 미국 내 코로나19 변이 전파에 대한 우려와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통계 자료에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검역 규제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인도는 23일 ‘인근 국가인 중국의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을 근거로 중국과 홍콩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감염 추적 및 감시 조치를 강화했다고 블룸버그가 28일 전했다. 대만은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발 모든 여행객에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한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27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중국발 입국자에게 PCR 검사를 요청한다.

일본은 중국발 입국자 전원을 상대로 PCR 검사를 실시해 양성 판정자는 7일간 지정 시설에서 격리하는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아예 중국발 항공편이 홋카이도,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지방 도시 공항에 도착하는 걸 금지하는 강수를 뒀다. 홍콩 유력 일간지 밍(明)보는 “현재 많은 홍콩인들이 홋카이도 등지에서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홍콩으로 돌아오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 中 “왜 우리 국경 개방만 문제 삼나” 반발
중국이 미국과 일본 등 각국으로 확산되는 입국 규제 움직임에 반발하면서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가 중국의 코로나19 자료의 불투명성을 입국 제한 조치 강화 검토의 핵심 이유로 제시한 만큼 미중 갈등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도 있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입국 규제 강화에 대해 “방역 정책은 과학적이고 적절해야 하며 정상적인 인적 교류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8일 “중국이 적절한 시기에 국경을 개방했는데도 일부 국가가 다시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과학적이지 않은 근거로 코로나19 새 변이 출몰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관광을 재개하려 하자 일부 서방 국가들이 (중국은 안 된다는) 이중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며 “서방은 개방해놓고 왜 중국의 국경 개방 조치를 문제 삼나”라고도 했다.

홍콩 유력 영문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하버드대 의대와 마카오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앞으로 3개월 내 중국 인구의 89.3%에 달하는 12억70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확대, 서방 백신 수입, 치료제 보급 등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6개월간 약 150만 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

SCMP는 28일 “(중국의) 내년 전체 항공 이용객 수가 2019년의 70%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9편인 한중 간 항공노선을 내년 1월 15편까지 늘린다. 내년 한국행 중국인 여행객 수는 200만 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중국#코로나 유입#새 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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