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20개월 전 상어와 사투를 벌인 미국 여학생이 피나는 재활 끝에 주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 데일리스타 등은 2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수영선수권 대회 24세 이하 부문에서 우승한 루시 아트에 대해 보도했다. 루시는 대회에 참여하기 20개월 전, 해수욕을 즐기다 상어의 습격을 받았다. 루시는 상어의 공격으로 오른손을 심하게 다쳤지만, 이후로도 동기부여를 잃지 않고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 2021년 3월, 루시는 일가친척들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 해안에서 해수욕을 즐겼다. 사촌들과 수영하던 루시는 문득 다리에 무언가 부딪혀 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루시가 ‘무언가’를 장난을 치는 사촌들일 것으로 생각한 직후, 상어 한 마리가 수면 밖으로 뛰쳐나와 순식간에 루시의 오른 손목을 물어뜯었다.
루시는 상어의 공격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즉시 왼손으로 상어의 입을 후려쳤다. 거센 반격에 놀란 상어는 도망쳤다. 루시는 가족들에게 바다 밖으로 도망치라고 소리쳤다.
무사히 모래사장으로 빠져나온 루시의 상태는 처참했다. 손목의 주요 동맥과 힘줄이 끊어져 있었고, 다리에는 상어의 이빨 자국이 남아 있었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의사가 달려와 루시의 상처에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이후 루시는 긴급 수술을 통해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고 장기간의 물리 치료와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상어의 공격으로 오른 손목의 힘줄이 영구적으로 짧아졌기 때문에, 루시는 4개월간의 재활 기간 오른 손목의 힘줄을 늘이는 것에 집중했다.
지난 8월, 루시는 마침내 수영 선수로써 무사히 복귀했다. 물론 상어에게 습격받기 이전만큼의 성적을 내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루시의 최고 기록은 50야드(45.72m) 기준 25.13초였지만, 9월에 참여한 첫 복귀전 기록은 25.79초에 그쳤다. 루시는 떨어진 기록에 조바심 내지 않고 천천히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에만 집중했다. 루시의 기록은 점점 좋아졌다. 11월 열린 대회 예선에서는 23.45초를 기록하며 개인 신기록을 경신했고, 결승에서는 0.08초를 추가로 단축하며 23.3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루시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른 손목이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고, 수영 경력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보니 이 모든 역경이 내가 수영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 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루시는 손목 상태가 여전히 습격 이전보다는 좋지 못하며, 앞으로 단거리 자유형보다는 단거리 접영 부문에서 활약하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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