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포이펫 시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화재로 사상자가 사망 최소 19명 부상 6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캄보디아 당국이 30일 시신 발굴 작업이 재개되면 사상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던 바와 같다.
이번 화재는 28일 밤과 29일 새벽에 걸쳐 시작되었고 12시간이 지난 29일 오후 2시께 불길이 잡혔다고 반테이 메안체이주 공보과장 세크 소크홈이 발표했다.
그는 부상자가 6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재 밑이나 문이 잠긴 호텔방들을 수색하기 시작하면서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동영상들은 태국과 인접한 캄보디아의 국경도시 포이펫의 그랜드 다이아몬드시티 카지노와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람들이 탈출을 위해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화재 당시 내부에 있던 사람들은 직원들도 고객들도 대부분 태국인들이었다.
캄보디아 소방 당국의 동영상에서는 12층 이상 높이의 호텔 옥상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 달라고 외치는 구경꾼들의 소리가 들렸다. 또 불길이 지붕까지 치솟자 적어도 1명이 떨어지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제발 그들을 구해 주세요. 물을 부어. 물을…”이라는 구경꾼들의 안타까운 소리도 계속 들렸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4시께 13, 14, 15층에서 구조 요청 소리가 들렸고, 호텔 안에서 휴대전화 손전등 신호를 보내면서 함께 창문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들도 목격됐다고 밝혔다.
한 소방관은 “불길이 워낙 거셌고, 카지노 안에 화재가 발생해 물대포가 닿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불길이 그토록 오래 계속 타올랐다”고 말했다.
화재원인에 대한 수사에서 처음에는 신년 맞이 장식전등이 너무 많은 전기를 소요하면서 전선들이 과열해 타기 시작한 것으로 판정되었다고 세크 소크홈 공보관은 말했다.
사상자들 가운데에는 태국 뿐 아니라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외국인과 캄보디이인이 섞여 있었다. 시신들은 일단 부근에 있는 불교 사원에 안치되었다.
그랜드 다이아몬드 시티 카지노 단지에는 28일 당시 500명의 직원들과 10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있었다고 캄보디아 재난대책위원회는 밝혔다. 화재발생 당시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구조대가 29일 현장 수색을 공동으로 진행했지만 밤이 되면서 불에 탄 곳들이 너무 위험해서 구조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태국의 공영방송 타이 PBS 보도에 따르면 직원과 손님을 합쳐서 50명 넘는 태국인이 카지노 단지안의 화재에 갇혔다. 국경 너머 태국 쪽에 있는 아라니야프라텟 종합병원의 응급실은 초만원이 되어 일부 사상자들을 다른 병원들로 이송해야 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캄보디아 서부의 포이펫과 태국쪽의 부유한 대도시 아라니야프라텟은 무역과 관광으로 언제나 붐비는 국경도시들이다.
태국에서는 도박이 불법이기 때문에 많은 태국인들이 캄보디아처럼 교통이 편리한 관광 국경도시로 건너가서 도박을 즐긴다. 포이펫에는 그런 카지노가 10여 군데나 있다.
그랜드 다이아몬드 시티 카지노는 타일랜드와의 국경 검문소에서 도보로 잠깐 걷는 거리인데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승용차로 4시간 걸리는 거리여서 태국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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