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새해맞이 떡을 먹다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일 하루 도쿄 도내에서만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중 2명은 중태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소방청은 1일 도쿄 도내(이나기시·도서부 제외)에서 20~80대 남녀 3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20대 여성과 70대, 80대 남성이다. 이중 남성 2명은 의식불명이고, 20대 여성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일본에는 정초에 ‘오조니(お雜煮)’라는 말랑말랑한 찹쌀떡이 든 떡국을 먹는 전통이 있다. 치즈처럼 쭉 늘어나는 떡을 잘못 삼켰다가 질식하는 사고가 매년 정초에 발생한다.
지난해 1월 1~3일 떡을 먹다 병원에 이송된 도쿄 도내 인원은 총 19명이었고, 그중 4명이 사망했다.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65세 이상 고령자의 음식물 기도 폐색 사망 사고는 661건에 이른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3%가 1월에 집중돼 있다.
일본 정부 당국은 “떡을 먹기 쉬운 크기로 잘라서 천천히 먹고, 유아나 고령자와 함께 식사할 때는 주의를 기울려 달라”고 당부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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