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가나에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거인이 보고됐다고 영국 공영 B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나 북부의 한 지역 병원은 술레마나 압둘 사메드(29)가 최근 검진에서 키가 289㎝에 달했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전 세계에서 현존하는 최장신은 튀르키예에 거주하고 있는 술탄 퀘센(40)이다. 그는 251㎝ 키로 2018년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병원 기록이 정확하다면 사메드는 그보다 무려 38㎝ 더 크다.
다만 이 병원은 정확한 신장 측정 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의 키가 정확한 수치인지 확인이 불가하다고 했다.
BBC 기자는 현지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사메드의 키를 직접 측정해보려고 했다. 그는 사메드를 벽에다 세워 키를 표시한 뒤 이를 줄자로 대략적으로 재봤다.
줄자로 쟀을 때 사메드의 키는 223㎝였다. 그는 “아직도 키가 크고 있다”며 “매 4개월 중 3개월은 성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알겠냐. 아마도 언젠가 저도 그 높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BBC에 따르면 사메드의 성장은 가나 수도 아크라에 거주했던 22살 때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는 아침 혼란 속에서 깨어났는데 “제대로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내 입에서 혀가 커졌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신체 모든 부위가 커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몇 년 전 거대증을 진단받은 이래 그는 심장 결함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해 매달 병원을 찾고 있다. 의료진은 그의 성장을 멈추기 위해선 뇌 부위 수술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가나 건강보험은 기초 치료만 보장하고 있어 그가 이 수술을 받기위해선 큰 비용이 필요하다. 그는 매달 병원비로 약 50달러(약 6만3560원)를 지출한다.
사메드는 당초 고향 마을로 돌아가 운전자가 되고자 했으나 자신의 키에 맞는 차량이 없어 포기했다. 그는 “자동차 의자 시트를 뒤로 젖혀도 핸들을 잡을 수가 없고 무릎이 부딪혀서 다리를 뻗을 수가 없다”고 했다.
큰 키는 사메드가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걸림돌이다. 그는 “저는 다른 젊은이들처럼 축구를 하곤 했다”며 “운동을 했지만 지금은 짧은 거리도 걸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형과 함께 살면서 휴대전화 판매 관련 사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언젠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다. 이를 위해 우선 건강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은 팔다리의 과도한 성장으로 생긴 다리와 발목, 발의 심각한 피부 질환 치료를 위한 수술 비용을 모으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표명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큰 키의 장점도 있었다. 사메드를 지역의 유명 인사로 만들어준 것. 그가 먼지 투성의 마을 길을 지나갈 때면 사람들은 그에게 손을 흔들고 미소를 짓는다. 일부는 그와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 어떤 이는 그에게 다가와 소셜미디어에서 본 거인이 맞는지 묻기도 한다. 이럴 때 그는 “‘네 맞아요. 가까이 오세요”라고 말하며 같이 사진을 찍어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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