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해에도 물가 급등 전망…식품·생활용품 기업 60% “올해 가격 인상”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3일 12시 16분



일본에서는 새해에도 물가 상승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지 주요 언론이 기업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경기 확대에 대한 기대는 낮았으며,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응답은 과반수를 넘었다.

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발표한 주요 46개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지난달 실시) 결과 2023년 식품·생활용품에 대한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응답은 59%(27개사) 였다.

결정하지 않았다거나 응답을 하지 않은 기업은 39%(18개사),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기업은 1개사에 불과했다.

신문은 아직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기업이 39%이기 떄문에 “가격을 인상하는 기업이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022년 조사에서는 응답한 기업의 89%가 가격 인상, 실질 가격 인상을 실시한 바 있다.

일본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59% 기업이 전년 보다 올해 원자재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률에 대한 응답은 10% 미만이 28%로 가장 많았다. 10~20% 미만은 22%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으로 수용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63%가 “모르겠다”고 답했다. “장래에 대한 불투명성은 강하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데이코쿠(帝?) 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상장 식품 제조업체 105개사가 2022년 가격을 인상한 식품은 2만 개를 넘었다. 올해 1~4월 가격을 인상하는 식품은 이미 7000개를 돌파했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0%나 많다. 인상률도 평균 18%로 지난해 4%를 크게 웃돈다.

게다가 올해에는 단기간 내 재인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신문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여전히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물가 상승을 임금 증가가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 속 소비자들은 절약 지향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총무성의 가계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식량 소비 지출은 실질적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4% 포인트 감소했다.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기업들은 올해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교도통신이 117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일본 경기가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56%(63개사)에 그쳤다. 전년의 84%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또 경기가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2개사로 2%에 불과했다.

교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환율시장에서의 엔화 약세 진행이 자원, 원자재 가격 급등을 부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기업의 신중한 자세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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