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백화점 앞 복주머니사러 7500명 줄…日 눌렸던 소비욕 터졌다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3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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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방역 제한으로 봉인됐던 일본의 소비욕구가 정월 쇼핑 대목을 만나 대폭발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2일 일본 1위 매출 백화점으로 꼽히는 이세탄 신주쿠 점 앞에는 7500명이 줄을 섰다. 마츠야 긴자(松屋銀座)점 앞에는 개점 시간 전에 이미 2500명이 몰렸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수에 개점 시간을 20분 앞당긴 도부 백화점 이케부쿠로 점 홍보팀은 “작년보다 가족과 함께 온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모처럼 대형 백화점들이 북적인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방역 비상조치가 지난해 3월부터 전면 해제됐고, 연례행사인 ‘복주머니’(福袋·후쿠부쿠로) 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연말연시·명절 같은 대목이 오면 각종 브랜드에서는 식품·생필품부터 명품까지 다양한 복주머니를 내놓는다. 안에는 복주머니 판매 가격보다 훨씬 고가의 상품이 무작위로 들어 있어 잘 고르면 알짜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다. 팬데믹 이전에는 줄을 서지 않으면 금방 완판될 정도로 인기였다.

2023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종류는 생필품 및 먹거리가 든 복주머니였다. 마츠야 긴자(松屋銀座)점 홍보팀은 인플레이션으로 고물가가 이어지는 경제 상황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차츰 증가하는 해외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듯, 세이부 백화점 이케부쿠로 본점에서는 여행용 가방이 인기를 끌었다.

팬데믹으로 주춤하던 백화점 매출도 정월 특수 덕을 톡톡히 봤다. 전년 대비 이날 이세탄 신주쿠 점에 줄을 선 고객은 15% 증가했으며, 정오까지 다카시마야 니혼바시 점을 찾은 손님은 70% 증가했다. 세이부 백화점 본점도 전년보다 방문객이 20%, 매출이 10% 뛰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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