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기료 최대 42% 인상… 원전 지역은 안올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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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등 발전회사, 인상 허가 요청
원전 가동 지역은 인상 계획 없어
달러-엔 환율, 7개월만에 최저치

일본 일부 전력 회사가 전기요금을 최대 42% 인상하겠다며 정부에 허가를 요청했다. 반면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는 회사는 전기료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원전이 가동하느냐에 따라 지역별 요금 격차가 커지게 됐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동해와 인접한 도야마현을 비롯해 일본 중서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호쿠리쿠전력이 4월부터 가정용 전기요금을 42.7% 인상하겠다고 경제산업성에 신청했다. 도호쿠전력을 포함한 4개 전력회사도 전기요금을 27.9∼39.3% 올리겠다고 요청했다. 도쿄 등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도쿄전력도 전기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한국전력이 단일망으로 전국에 전력을 공급하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로 담당하는 전력 회사가 다르다. 이 때문에 각 회사가 보유한 발전소 특성에 따라 해당 지역 전기요금이 다르다.

이번에 전기요금 인상을 신청한 전력회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석유를 활용해 발전하고 있어 연료비가 오르면 전력 원가 부담이 커진다. 반면 원전으로 주로 발전하는 규슈전력 간사이전력 등은 인상 요인이 작아 요금을 올릴 계획이 없다. 따라서 정부가 인상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전력회사의 원전 보유 여부에 따라 지역별 전기료 차이가 월 3000엔(약 2만9300원) 정도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에너지 가격 상승 요인의 하나인 엔저 현상은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29.94엔으로 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일본 언론은 이날 일본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은행이 물가 전망을 높이면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진다.

#일본#전기요금#최대 42% 인상#원전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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