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해특집]
러, 사흘 연속 키이우에 드론 공격
우크라軍, 美제공 미사일로 러 공격
러 “63명 숨졌다” 이례적 공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대대적인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10개월 넘게 이어지며 끝날 기미 없이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영토인 자포리자, 루한스크, 헤르손, 도네츠크 등 4곳을 합병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들 지역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뺏고 빼앗기며 교전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양국이 각각 10만 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도네츠크 지역을 중심으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2일(현지 시간) 러시아 정부는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가 공격을 받아 63명이 사망했다며 이례적으로 피해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실제 사망자가 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6발을 러시아군 주둔지에 발사했으며 이 중 2발이 러시아군에 요격됐다. 하지만 미사일이 러시아군이 탄약을 보관하던 곳에 명중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러시아 정부가 밝힌 사망자 수만으로도 이번 전쟁에서 단일 교전으로 입은 최악의 피해 중 하나”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겐 곤혹스러운 일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하이마스 미사일의 사정권에 탄약과 군사들을 함께 배치하는 등 실수를 반복해 피해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러시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세르게이 미로노프 전 러시아 상원의장은 “군에 필요한 첩보와 보안을 제공하지 않은 고위 당국자에게 형사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군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2일 “밤새 자폭 드론 40대가 키이우로 날아와 방공망이 전부 격추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대응 역량을 소진시키기 위해 이란제 드론 ‘샤헤드’로 공격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다”며 “러시아의 목표를 반드시 좌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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