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의 마지막 길[퇴근길 한 컷]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4일 16시 06분



3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외곽 산투스의 빌라 베우미루 경기장.
지난해 12월 29일 사망한 ‘축구 황제’ 펠레의 관이 브라질 국기와 산투스 FC 깃발에 싸인 채 묘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영웅이 떠나는 운구 행렬에는 수많은 팬들이 운집해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펠레는 아버지와 형제가 묻힌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에 안장됐습니다.
14층 높이의 이 수직 묘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동묘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곳입니다.
고인은 생전에 묘지처럼 보이지 않아 직접 자신의 안식처로 선택했다고 합니다.

1940년생인 펠레는 불과 15세 나이에 산토스 축구팀에 입단 후 1958, 1962, 1970년에 브라질 대표 팀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전설이었습니다.
1977년 뉴욕 코스모스팀에서 은퇴한 그는 평생 1,363경기를 뛰면서 1,281골을 넣었습니다.

스포츠부 장관으로 공직생활도 했고, 생태와 환경을 위한 유엔 대사와 유네스코 친선대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국제사회에 이바지했습니다.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에서 그가 승리를 예견한 팀은 지고, 그 반대의 경우는 승리한다는 ‘펠레의 저주’라는 징크스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산투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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