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격전지서 러 공세 다소 둔화…“전장 상황 예측 불가”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5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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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으로 인해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 대한 공세를 완화하고 공격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러시아가 동부 전선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부 우크라이나 장교들은 러시아가 장갑차화 포를 바흐무트 공세가 생각처럼 진전이 없자 인근 솔레다르 마을에 재배치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을 이후 바흐무트와 인근 지역은 돈바스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영국 국방부는 전날(3일)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산하 정보기관 국방정보국(DI) 일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공격 빈도는 12월 중순을 정점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해당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작전은 현재 소대 또는 구역 수준에서 수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가 앞으로 몇 주 안에 바흐무트 인근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민간 군사조직 와그너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대표는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끈질긴 우크라이나의 저항 때문에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다만 WSJ는 러시아가 바흐무트 점령 시도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노리기 위해 몇 달 동안 고군분투한 끝에 저항에 밀려 공격 방향을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바흐무트 인근 솔레다르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방어 태세를 시험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다.

공세가 다소 둔화됐음에도 여전히 우크라이나는 경계를 늦추고 있지 않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4일 전황 보고에서 러시아가 동부 리만과 바흐무트,아우디우카 방향으로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쿠피얀스크와 리만 방향으로 15곳 정착지가 포격을 받았으며, 바흐무트와 아우디우카 30곳 이상의 정착지도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바흐무트 방면에서 러시아 진지를 점령해 “전투 과정에서 점령군 9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바흐무트 인근에서 격렬한 전투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바흐무트에서 휴식을 취하던 한 우크라이나군 장교는 “언제든지 반격을 예상하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제46여단 의무부대 사령관 안드리 졸롭은 지난 2일 자신이 12월 17일부터 19일까지 하루에 6~7번의 작전을 수행했지만 최근 이틀 동안 한 번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전장의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2~3일 동안 잠잠하다가 갑자기 거대한 폭격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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