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소년단에 준 日시계…본사 “北에 판매 이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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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6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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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대표들에 대한 선물 전달식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대표들에 대한 선물 전달식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열린 9차 조선소년단대회에 참가한 소년단원에게 선물한 일본 세이코(SEIKO) 손목시계는 ‘제3자 무역’ 등의 방식으로 공수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일본 시계 제조 회사 세이코는 북한에 시계를 직접 판매한 기록은 없다고 했다.

세이코 측은 “북한의 보도 사진으로 우리 회사 브랜드인 ‘알바(ALBA·세이코의 하위 브랜드)’ 로고가 시계에 새겨져 있는 걸 확인했다”며 “해당 브랜드 제품은 일본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 중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북한에 시계를 직접 판매한 기록은 없다”면서 “해당 제품이 제3자로부터 북한에 판매됐을지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세이코사의 알바 AL4107X1 제품. 사진 출처 알바 워치(ALBA Watch) 공식 홈페이지
세이코사의 알바 AL4107X1 제품. 사진 출처 알바 워치(ALBA Watch) 공식 홈페이지

RFA는 이 같은 답변을 근거로 해당 시계가 중국·싱가포르 등에서 구입돼 북한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북한은 해외 공간이나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로 세운 무역회사 등을 통해 사치품을 공수해 온 과거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RFA에 “이번에 보도된 시계를 구매한 것은 유엔(UN)의 대북제재 위반은 아니지만 일본의 대북 독자제재(일본 당국이 단독으로 지정한 북한 관련 제재 수칙)는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북한이 제3국을 통해 시계를 구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9차 조선소년단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의 북한 소년단 대표 수천명이 참가했다. 대회 기간 중 김 위원장은 참가자 전원에게 일본 세이코사(社)의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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