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요구 들어준 미국, ‘터키’ 사용 중단한다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6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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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유라시아에 위치한 국가 튀르키예의 국호를 기존 ‘터키’에서 ‘튀르키예’로 통일하겠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튀르키예 정부가 미국 측에 변경을 요청하자 이를 수용한 것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는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금융제재를 가하는 미-튀르키예 공동 조치를 발표하는 성명에서 처음으로 튀르키예의 국호를 ‘터키(Turkey)’가 아닌 ‘튀르키예(Türkiye)’로 표기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터키 대사관이 상호 간 의사소통 시 이처럼 표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무부는 오늘 본 것과 같은 철자법을 홍보 활동을 포함한 공식 양자 외교에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아직은 기존 ‘터키’가 미국 대중들에게 친숙한 상황”이라며 “더욱 광범위한 대중적 이해를 증진하는 목적에서는 기존 국호 사용을 금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 부처가 바뀐 튀르키예 국호를 사용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8월 국무부가 나토(NATO) 동맹국 장관들과 공동으로 작성한 성명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면서 ‘튀르키예’를 처음으로 명기했다.

그러나 이번 국무부 지침이 나오면서 미국 정부의 공식 문서 등에는 바뀐 튀르키예 국호가 제대로 안착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주재 미 대사관 홈페이지에는 ‘터키’와 ‘튀르키예’가 혼재하는 등 미국 정부는 튀르키예를 부르는 명칭이 제각각이란 지적을 받았다.

앞서 2021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라틴 문자 표기 시 ‘튀르키예’를 사용할 것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AFP는 그간 튀르키예인들은 영미권에서 자국의 이름을 칠면조(turkey)에 엮는 각종 만화와 언급에 불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터키 공영방송 TRT월드도 ‘터키’가 영어로 ‘바보이거나 바보 같은 사람’을 뜻하는 속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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