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평균 기온을 지금보다 낮추지 않으면 2100년까지 전체 빙하의 절반이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 제한을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과학진흥협회가 주간하는 저널 사이언스에 21세기 빙하의 변화를 시뮬레이션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실렸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별 4단계 시나리오 발표
연구진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평균 기온 상승에 따른 총 4단계 시나리오를 도출했다. 데이비드 라운스 미국 카네기멜런대 도시 및 환경공학과 교수팀은 수십 년 동안 위성 이미지를 활용해 빙하의 질량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각각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2.0도·3.0도·4.0도 올랐을 때 빙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전망은 밝지 않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지켜져도 2100년까지 전 세계 빙하의 49%는 사라진다. 협약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추구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엔은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이 2.1~2.9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봤다.
작은 빙하일수록 더 빨리 사라진다.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비교적 질량이 작은 빙하는 전체 빙하의 약 26%를 차지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구 온도가 4도 상승할 때다. 이 경우 금세기 말 전체 빙하의 83%가 녹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계가 되면 자잘한 빙하뿐만 아니라 알래스카의 거대 빙하가 큰 영향을 받는다.
연구에 참여한 호크 박사는 “약간의 희망도 있다”며 “온도 상승을 줄이면 대량 손실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2.7도 상승하고 있다.
지금 온도를 낮추지 않는다면 전체 빙하의 68%가 사라진다는 게 연구진의 예측이다. 중부 유럽, 서부 캐나다, 미 대륙, 뉴질랜드의 빙하는 완전히 소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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