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이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의 대주주 지배권을 내려놓는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앤트그룹은 억만장자 창업자인 마윈이 대형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배력을 더 이상 갖지 않도록 지분 구조를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집권 공산당이 빅테크(Big Tech)기업에 대한 전례 없는 단속을 실시한 후 마윈이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퇴출했다”고 보도했다.
앤트그룹은 이날 회사 차원의 성명에서 “조정 완료 후 어떤 주주도 단독으로 또는 공동으로 앤트그룹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20년 말 앤트그룹의 370억달러 규모 기업공개(IPO)를 무산시키고 금융기술사의 강제 구조조정으로 이어진 규제 단속 이후 또 하나의 큰 새로운 국면을 의미한다.
마윈은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의 계열사인 앤트의 지분을 10%만 보유하고 있지만 2020년 거래소에 제출한 앤트의 IPO 정관에 따르면 관련 기업을 통해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 관리들은 앤트그룹이 2020년 블록버스터 IPO가 될 것을 취소하도록 강요했고 나중에 알리바바가 지배력을 남용한 것에 대해 막대한 28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지난해 앤드그룹은 불공정 경쟁과 사용자에 대해 수집하는 데이터의 양에 대한 규제 당국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명령에 따라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NYT는 “중국의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 하에서 베이징당국은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 거물들의 영향력을 통제하는 것을 포함해, 최근 몇 년 동안 경제에 대한 국가 통제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를 설립하고 기술 단속 전까지 중국 최고의 부자였던 전직 영어 교사인 마윈은 2년 전 상하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술 회사에 대한 중국 규제 당국의 태도를 비판한 이후 공개적으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규제 당국이 그의 거대한 회사에 대한 조치를 표적으로 삼으면서 마윈의 순자산은 약 500억달러에서 217억달러로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11월에 보고됐다.
마윈은 이전에 앤트그룹에서 50% 이상의 의결권을 보유했지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의 지분은 6.2%로 하락할 것이라고 가디언이 전했다.
앤트그룹은 또한 독립 이사들이 회사 이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도록 다섯 번째 독립 이사를 이사회에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8명의 이사가 있다.
지난해 11월, 마윈은 중국이 유명 정보기술기업과 영향력 있는 부유한 사업가들을 단속하는 동안 그의 가족과 함께 도쿄에 은신해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주 한 언론매체에서는 마윈이 태국에서 목격되었다고 보도했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따르면 마윈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점 1개를 받아 유명해진 방콕의 레스토랑 ‘란 재이 파이’에서 목격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 식당은 지난 6일 요리사가 마윈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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