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핀테크기업 ‘앤트그룹’ 지배권 상실… 中 금융규제 비판으로 시진핑에 ‘미운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앤트그룹, 지분 구조조정 결과 발표
마윈, 50% 이상서 6.2%로 줄어
“상장 장애물 치워 IPO 속도” 관측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 창업자이자 중국의 금융 규제를 공개 비판한 뒤 두문불출해온 마윈(馬雲·사진)이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 지배권을 상실했다.

앤트그룹은 7일 홈페이지에 ‘회사 거버넌스 지속 개선에 관한 공고’를 올려 마윈의 지배권 상실을 핵심으로 하는 지분 구조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앤트그룹은 “이번 조정의 핵심은 주요 주주 의결권 변화”라고 설명했다.

앤트그룹에 따르면 마윈 및 그와 행동을 같이하는 이들이 공동 행사하던 지분 의결권을 그룹 경영진과 사원 대표, 마윈을 포함한 자연인 10명이 독립적으로 행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 의결권 50% 이상을 보유했던 마윈은 이번 조정을 거쳐 6.2%만 갖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윈은 개인 지분 보유율은 10% 수준이었으나 관련 법인들을 통해 의결권 53.46%를 보유해 실질적으로 그룹 통제권을 행사해왔다.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그룹 계열사 앤트그룹은 ‘위챗페이’와 쌍벽인 중국 전자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 운영사로 유명하다. 마윈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2020년 10월 마윈이 “중국 은행은 전당포식 운영을 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규제를 정면 비판한 이후 상장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또 앤트그룹을 비롯한 알리바바그룹 전반이 중국 당국의 고강도 빅테크 규제의 핵심 표적이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의결권 조정이 앤트그룹 상장 재추진의 장애물이던 마윈을 치워버린 일이라고 평가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지도부 눈 밖에 난 마윈이 지배권을 잃으면서 기업공개는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당포’ 발언 이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마윈이 태국 수도 방콕에서 최근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 로이터에 따르면 방콕 스타 셰프인 수삔야 쭌수따는 자신과 마윈이 함께 있는 사진을 6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또 방콕 한 식당에서 태국 기업인과 같이 있거나 권투 경기장에서 태국 챔피언과 포즈를 취한 마윈 사진이 태국 매체에 실리기도 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12월 마윈이 6개월여간 일본 도쿄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마윈#핀테크기업#앤트그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