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지스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지 사흘만에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전투훈련을 실시했다고 9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전날(8일) 늦은 오후 성명을 내고 자국 군이 대만 인근 영해와 영공에서 “연합 전투 준비 순찰과 실제 전투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만 국방부 또한 지난 24시간 동안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중국 항공기 28대가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군은 이번 훈련의 목적이 연합 전투 능력을 시험하고 ”외부 세력과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의 도발적인 행동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스이 대변인은 중국판 위챗 계정에 ”동부전구는 대만 섬 주변의 해상과 상공에서 다양한 병종을 조직해 훈련을 벌였다“면서 육상 타격과 해상 돌격을 중심으로 훈련이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훈련에 얼만큼의 병력이 참여했는지, 훈련 지역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달 말 대만이 43대의 중국 항공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중국과 대만 사이에 실질적인 경계선 역할을 해 왔다.
이번 훈련은 지난 5일 미국 이지스 구축함 정훈함이 새해 처음으로 대만해협을 항행한 데 따른 대응 조치로 보인다.
중국군 지난달 25일에도 대만 주변의 해상과 영공에서 합동 훈련을 벌인 바 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2023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서명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됐다. 해당 법안에는 대만에 최대 100억 달러(약 12조8400억 원)의 안보 지원과 무기 조달 등을 포함해 총 8580억 달러(약 1133조 원) 규모를 군사에 지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