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 대법원이 8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소요로 인한 불안이 확산되자, 현지 주지사의 직위를 일시적으로 해임하는 명령을 내렸다.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알렉상드르 드 모라에스 대법관은 수도인 브라질리아 연방특구의 이바네이스 호샤 주지사에게 3개월 정직을 명령했다.
브라질 대법원의 이 같은 명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수도의 정부 청사를 습격한 후에 나온 것이다.
호샤 주지사는 일찍이 폭동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바 있다.
호샤 주지사는 “오늘 우리 도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룰라 대통령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오늘 여기 우리 도시에서 일어난 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호샤 주지사는 치안 총책임자인 안데르송 토레스 안보장관을 즉각 해임하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대법원의 이례적인 ‘일시 해임’ 결정은 법무장관실과 랜돌프 로드리게스 상원의원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모라에스 대법관은 호샤 주지사의 지휘 책임을 물으면서 “일요일 사건(폭동)에 대해 극도로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모라에스 대법관에 따르면 모든 네트워크가 기관과 관련 인사들에 대한 공격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샤 주지사는 브라질리아에서의 거짓된 ‘자유로운 정치 시위’를 옹호하는 공개 성명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보안 계획을 수행하라는 당국의 모든 요청을 무시했다“고 BBC가 전했다.
아울러 모라에스 대법관은 8일부로 24시간 내에 전국의 보우소나루 지지자 캠프를 모두 철거하라고 명령했으며 경찰에 아직 거리에 있는 시위자들을 체포하라고 명령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모라에스 대법관은 ”만약 캠프가 해체되지 않을 경우 군, 경찰의 지휘관과 국방부 장관은 법정에서 책임을 질 것“이라며 9일 전국의 모든 고속도로가 정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시위대가 정부 청사를 습격한 후 대통령궁과 대법원을 방문했다.
룰라 대통령은 ”안보 부족“으로 보우소나루의 지지자들이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의회와 대통령궁 ‘팔라시우 두 플라나우투’, 대법원 밖에 무장군이 설치한 장벽을 뚫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법이 허용하는 한 최대로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다“라고 엄중한 처벌 방침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브라질리아의 공공재산 파괴를 조장한 쿠데타 음모자들이 확인되고 있으며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내일 우리는 플라나우투(대통령궁)에서 일을 재개한다. 항상 민주주의“라고 썼다.
룰라 대통령은 수도에서 일어난 폭동을 ”야만적“이라고 표현하며 보우소나루의 ”파시스트“ 지지자들이라고 지칭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브라질리아의 수도를 강화하기 위한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플라비오 디노 법무장관이 8일 밝혔다.
디노 법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수도에서 발생한 폭동을 ”쿠데타“라고 부르면서 ”아직도 인터넷에는 테러 행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파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노 장관은 ”우리는 브라질 국민들의 유산이 비열한 방법으로 낭비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디노 장관은 ”이것은 선거 과정의 연속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쿠데타, 테러에 관한 것이다“라며 ”우리는 브라질에서 정치적 투쟁을 수행하기 위한 범죄의 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범죄자들은 범죄자로 취급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평화를 보장하고 테러에 대항하는 기관들 사이에 단결이 돼있기 때문에 이 나라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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