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해특집]
전미경제학회 총회서 ‘전환’ 전망
세계적 경제학자들은 초저금리와 중국 고성장 시대가 끝나고 고금리와 중국의 저성장, 미중 갈등이 세계 경제에 끊임없는 불확실성과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네스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6∼8일(현지 시간) 미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우리는 충격의 시대, 세계 경제의 전환점에 있다”며 “과거 100년 동안 세계 경제의 특이점은 단연 중국의 부상이었지만 중국의 장기 성장세는 가파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소도시 주택의 집값이 이미 20% 급락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분석도 쏟아졌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도 ‘구조적 장기 침체(secular recession)’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학자는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부의 인프라 투자로 되레 도약했다”며 “팬데믹 충격 이후 경제도 각종 정부 지출로 과거 초저금리 및 구조적 침체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국방비 지출, 탈탄소 경제 전환에 따른 정부 지원 확대 등으로 초저금리가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고물가 해법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은 코로나19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인한 고물가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한 반면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스 국제통화기급(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올라도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 의지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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