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올해에도 고강도 긴축을 유지할 것을 시사하면서도 2월 기준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로 축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9일(현지시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역 로터리 클럽 행사에 참석해 “기준금리를 2분기(4~6월)까지 올린 뒤 그 지점에서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행사 진행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보류해야하는지’를 묻자 “세 단어다. ‘매우 긴 시간(A Long Time)’”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피벗(정책전환) 가이가 아니다”라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5.0~5.25%까지 올려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전망한 올해 최종금리 중간 값이다.
다만 보스틱 총재는 오는 2월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 0.25%포인트 인상이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임금인상률 둔화와 더불어 12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난다면 2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준은 4차례 연속 0.75%포인트 씩 올리다 12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늦춘 바 있다.
앞서 6일 미 노동부는 미국 12월 일자리 수가 22만3000개 늘어 실업률이 3.5%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 상태인 반면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6%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업은 최소화하면서 물가는 억제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9일 뉴욕 연은이 발표한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도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후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5.0%로 전월의 5.2%에서 추가 하락했다.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과 동일한 3%로 조사됐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고 밝히면서도 “금리를 좀 더 점진적으로 올리면 새로운 경제지표에 대응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0.25%포인트로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