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오키나와에 기동부대 배치…대중 억지력 강화”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0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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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일본 오키나와(沖?)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를 2025년까지 기동부대로 개편해 낙도 유사 대응에 나선다고 10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방침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일 외교·국방장관 2+2 회의에서 창설을 내세우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신문은 “강인한 해양 진출을 계속하는 중국에 대한 억지력과 대처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개편되는 부대는 기동부대 ‘해병연안연대’(MLR)다. 미국 정부는 MLR을 태평양 지역에 3개 창설하려 하고 있다. 하나는 지난해 미국 하와이에 배치됐다.

미국은 오는 11일 회의에서 나머지 2개 중 하나를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할 방침을 일본에 표명할 방침이다. 일본 측도 지지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나머지 하나는 미국 괌에 배치될 전망이다.

MLR은 유사시 적의 세력권 내에 있는 최전선 도서부에 머물러 싸우는 부대로 상정된다. 구체적으로는 소규모 팀으로 분산돼 각 낙도로 전개된다. 적의 공격을 피하며 상대 함정·항공기 진출을 막아 해양 통제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

최근 중국이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군사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어 미국은 도서부에서의 전투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MLR은 이 핵심을 담당하는 기동부대다. 오키나와에 개편될 MLR도 장사정 대함 미사일과 방공 기능을 갖추게 된다. 부대 규모는 하와이와 같은 약 2000명 정도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오키나와 전체 미 해병대를 약 1만 명으로 재편하는 미국의 계획은 변경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대만 유사시 대비를 위해 난세이(南西) 제도 방위를 강화하고 있다. 약 2200명 규모의 나하(那覇)시 육상자위대 제15여단도 3000명 규모의 사단으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MLR이 (오키나와에) 창설되면 공동 훈련 등을 통해 미일이 한 층 협력을 심화할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요미우리는 “일본 난세이 제도, 대만 주변은 전역이 중국군 미사일 사정권 내에 들어가 있다. 일단 전투가 시작되면 중국이 해공에서 우세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력을 추가로 투입할 수 있을 때까지 최전선 부대가 얼마나 상대의 침공을 막느냐가 열쇠가 된다. MLR에는 중심적인 역할이 기대된다”고 풀이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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