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총리, 유네스코 총장과 면담…‘사도광산’ 등재 언급한 듯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0일 1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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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9일(현지시간)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만나 회담했다.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2시25분께부터 약 20분 간 아줄레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이 교육·문화·과학 분야에서 유네스코가 하고 있는 역할을 중시하고 있다며 오랜 세월 자국이 적극적인 공헌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유네스코와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에 아줄레 사무총장은 일본의 재정적 지원 등에 감사를 표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등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양 측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대한 대응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 사도(佐渡)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달라며 세계유산사무국에 추천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유네스코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퇴짜를 맞았다. 사도광산 내 ‘도수로’ 단절 부분에 관한 “설명이 누락됐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잠정 추천서를 다시 제출했다. 오는 2월1일까지 정식 추천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2024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도광산 잠정 추천서가 제출된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아줄레 사무총장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했을지 주목된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아줄레 사무총장에게 “사도광산에 관한 일본 입장을 설명했다”며 “세계문화등재를 위해 이해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현장이다. 에도(江戶)시대(1603~1868년)부터 유명한 금광이었으며 태평양전쟁 때는 구리, 철 등 전쟁물자를 캐는 데 활용됐다.

이에 일본은 사도광산 등재를 위한 기간을 에도시대까지로 한정하고 있다. 꼼수인 셈. 일본 정부는 사도 광산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도 마련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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