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항공기 뒷문이 활짝…“승객 날아갈 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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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1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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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AN-26. 우크라이나 공군 제공
우크라이나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AN-26. 우크라이나 공군 제공


러시아 시베리아 하늘을 날던 항공기의 뒷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포스트와 러시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시베리아 야쿠티야 마간에서 이륙해 러시아 극동 북부의 마가단 지역으로 향하던 안톤노프(AN)-26 항공기의 뒷문이 열렸다. 당시 기내에는 승객 25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항공기가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뒷문이 열리자 기내 압력은 떨어졌고 영하 41도의 시베리아 공기까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뒷문 근처에 있던 수하물들이 밖으로 날아가기도 했다.

뒷문이 열린채로 날아다니는 항공기. @Necroscope_II 트위터 캡처
뒷문이 열린채로 날아다니는 항공기. @Necroscope_II 트위터 캡처


트위터에 공유된 사고 당시 촬영 영상을 보면 항공기 뒷문이 열려 추운 공기가 들어오자 승객들이 모자와 장갑을 꺼내 착용하고 몸을 웅크리기도 했다.

사고가 난 직후 조종사는 출발지인 마간으로 돌아가 항공기를 비상착륙 시켰다. 다행히 탑승자 전원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항공기 뒷문이 열리자 승객들이 모두 겁에 질렸고 울부짖는 사람도 있었다”며 “항공기 뒷쪽에 앉아있던 한 승객은 거의 밖으로 날아갈 뻔했다”고 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 승객들이 외투를 꺼내 입고 있다. @Thelast05015969 트위터 캡처
사고가 난 항공기 승객들이 외투를 꺼내 입고 있다. @Thelast05015969 트위터 캡처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고가 항공기에 정품 부품이 아닌 불량 부품을 장착해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다.

AN-26은 1970년 당시 소련에서 개발돼 운용한 군용 및 화물 수송기로, 운용 비용이 낮아 구소련과 일부 개발도상국에선 상업용 여객기로도 투입됐다. 하지만 1986년부터 생산이 중단되고 개발 주체인 소련이 붕괴되면서 항공기 유지·보수가 어려워지자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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