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연방항공국(FAA) 시스템 오류로 미 모든 공항의 비행기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 이 여파로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CNN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경 FAA는 성명을 내고 “오늘 오전 9시(한국 시간 11일 오후 11시)까지 미 국내 모든 공항 항공편의 지상 대기(ground stops)를 지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전 공항에 이륙 허가가 나지 않아 국내외로 이륙하려는 여객기, 화물기 등 모든 항공기가 오전 9시까지 공항에 대기해야 했다. 실시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반 현재 미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편 3700대가 공항에서 발이 묶였고 항공편 550편이 취소됐다.
이번 사태는 비행기 조종사가 이륙 전 파악해야 하는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FAA 노탐(NOTAM) 시스템이 오작동하며 발생했다. FAA는 “자세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술자들이 시스템을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점차적인 시스템 복원에 따라 일부 공항에서 운항이 재개됐고, 대기 명령도 해제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번 사고를 보고받고 교통부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커린 잔피에어 대변인이 밝혔다.
美항공시스템 복구했지만… 완전 정상화 시간 걸릴듯
美 항공기 운항 차질
11일 오전 발생한 미국 연방항공국(FAA) 시스템 오류는 2시간여 만에 정상 복구됐지만 CNN방송은 “이달 초 시스템 결함으로 촉발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대규모 결항 사태를 감안할 때 FAA 시스템 복원 이후에도 미 항공편의 완전한 정상 운영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생한 대규모 항공편 지연 사태는 미국 동부 지역에서 집중 발생한 뒤 서부로 확산됐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오전 국내선 모든 항공편 출발이 지연됐다고 밝혔고 아메리카항공도 모든 항공편이 영향을 받았다고 CNN방송에 전했다.
미국 오스틴버그스트롬 국제공항은 이날 트위터에 “FAA 시스템 오류로 전국 공항의 비행기 운항이 중지됐다. 도착하거나 출발하는 승객은 오전 또는 하루 종일 운항이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미 항공 데이터 업체 시리움은 이날 미국 전역 공항에서 항공편 2만1464편이 승객 약 290만 명을 싣고 이동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FAA 시스템 오류를 보고받은 뒤 “사이버 공격에 의한 오류라는 증거는 없지만 교통부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 피터 부티지지 미 교통장관은 트위터에 “FAA가 비행기 정상 운항이 가능하도록 시스템 문제를 빠르고 안전하게 해결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알렸다.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한국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에서는 대한항공 화물기 1편만 이 같은 출발 중지 조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미국에서 출발한 다른 한국행 비행기는 대부분 미국 공항이 출발 지연을 겪기 전 현지를 정상적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는 큰 영향이 없지만 12일부터는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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