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익명 직장평가 플랫폼 글래스도어는 ‘2023년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목록’을 이날 발표했다. 이는 1년간 직원수가 1000명 이상인 미국 기업 직원들의 평점을 바탕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순위권 안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 기업이 40%를 차지했다. 반면 애플과 메타는 10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애플이 목록에서 빠진 건 2009년 글래스도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애플은 2021년 31위에서 지난해 56위까지 밀렸다.
애플은 원격 근무를 종료하고 사무실 복귀를 추진한 것이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자오 글래스도어 이코노미스트는 “(애플) 직원들은 원격 근무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애플이 사무실 복귀를 압박한 건 환영받지 못할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부터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사흘 이상 출근하도록 지시했다. 미 리서치업체 테크앤코에 다르면 애플의 출근 강요에 직원 67%는 ‘불만이다’고 투표했다. 56%는 ‘회사를 떠나고 싶다’에 응답했다.
2011년 순위권에 진입한 메타는 이후 조사에서 3번이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목록에서 탈락했다. 2021년에는 11위, 지난해는 47위를 기록했다.
메타는 지난 9월부터 실적 부진,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대규모 예산 삭감 계획을 발표, 정리해고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1만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이에 대니얼 자오 글래스도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는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브랜드 이미지에 장기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에 오른 건 2009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회사 게인사이트였다. 투명한 리더십, 다양성 포용, 원격 근무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는 파일공유 서비스 회사 박스, 3위는 경영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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