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학자 상당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올해 미국에 경기침체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분기별 경제학자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1년 내 경기침체 가능성을 61%로 점쳤다. 직전 조사인 지난해 10월의 63%보다 2%포인트 낮아졌지만 역사적으로 여전히 높은 침체 경고라고 WSJ는 분석했다. 또 경제학자 조사 응답자의 75% 가량은 올해 연준이 연착륙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경제를 심각하게 둔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는 최상의 시나리오인 시장의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 경제상황)’ 기대와 상반되는 전망이다.
그레그 드레이코 EY파르테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미국의 서비스 활동은 여전히 강하지만 주택 부문은 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무너지고 있고, 제조업 활동도 둔화되고 있다”며 “주택과 제조업 부문 둔화는 둘 다 광범위한 경기 침체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WSJ 조사는 최근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리포트가 나오기 전인 6~10일 경제학자 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2월 미 CPI 상승률은 6.5%로 2021년 11월 이후 13개월 만에 6%로 내려앉아 미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WSJ 조사에 응한 경제학자들은 올해 말 물가상승률을 직전 조사(10월)에 비해 2%포인트 낮아진 3.1%로 예측했고, 2024년에 2.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이 되어서야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대에 도달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 때문에 연준은 계속해서 시장에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 ‘연준은 2% 상승률 목표를 지킬 것이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만 응답 경제학자들의 51%는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금리인하를 내다보는 응답률은 지난해 10월 조사인 60%에 비해 9%포인트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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