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불황…올해 세계경제 운명, 中 코로나 탈출 속도에 달렸다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16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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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드코로나가 얼마나 빠르게 정착될지가 올해 세계 경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유럽, 일본의 성장이 지난해에 못 미칠 가능성에 강력한 방역 제로코로나를 폐기한 중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이 또다시 침체위기에 빠진 세계 경제의 구세주로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의 재개방 속도가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좌우할 것이라고 WP는 전망했다. 음력 설 연휴 동안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할 위험은 있지만 중국 경제는 꿈틀거리며 되살아날 신호가 켜졌다. 중국 소비자들은 지난 해 거의 내내 자택연금을 당하다시피 하며 돈을 쌓았고 정부는 방역보다 성장에 최우선하는 정책으로 돌아섰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4.4%로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는 5.2%에 달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골드만삭스는 이번주 투자노트에서 “중국이 빠르게 국경을 재개방한다는 증거가 축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거의 3년 만에 국경을 다시 열면서 중국인들의 관심은 전세계를 향하고 있다. 태국, 홍콩과 같은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먼저 수혜를 입겠지만 미국도 중국 왕서방들의 귀환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많은 미국 대도시 중 한 곳인 로스앤젤레스(LA)와 베이징 사이 직항노선은 이달부터 중국항공과 하이난항공에서 매일 재개된다. 미국여행연합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 100만명이 올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35만9000명에서 급증할 전망이다.

세계 경제의 궤도는 중국 소비자들이 코로나 이전과 같은 지출습관을 얼마나 빨리 되찾을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튜아시아의 앤디 로스만 투자전략가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예금 잔고는 2020년 이후 42% 늘었는데 증가한 금액은 4조800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인들이 지갑을 다시 열면 영국 경제 규모만큼의 돈이 풀린다는 얘기라고 WP는 전했다.

명품 업계는 중국의 재개방 결정 이후 당장 주가가 급등했다. 루이비통 브랜드를 보유한 LVMH 주식은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를 폐기한 지난달 7일 이후 거의 13% 뛰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지난해 3.2% 성장하며 수십년 만에 최저인 상황에서 재개방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소비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잇단 폐쇄 속에서 중국의 소비신뢰도는 떨어졌고 개인부터 중소기업과 공장까지 옥죌 수 있다. 지난달 중국의 공장 업황은 3개월 연속 위축했고 청년 실업률은 19.9%로 역대 최고다. 중국의 장기 전망도 어둡다. 노동인구는 줄고 경제의 15%를 차지하는 부동산은 가격하락에 취약하다고 BNP파리바는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나단 시트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으로부터 긍정적 파급효과가 있겠지만 중국발 회복력이 과거처럼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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