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풍경 구경하다 ‘쾅’…네팔여객기 추락 마지막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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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6일 1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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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여객기 추락 전후 상황이 담긴 영상. 페이스북 갈무리
네팔 여객기 추락 전후 상황이 담긴 영상. 페이스북 갈무리
네팔에서 한국인 2명을 포함해 72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15일(현지시간) 포카라 공항 인근에서 추락해 최소 68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 승객이 추락 직전 기내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NDTV,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현지 매체는 사고기에 타고 있던 인도인 소누 자이스왈 씨가 기내에서 촬영해 송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라이브 방송 영상이 페이스북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동영상이 실제 사고기에서 촬영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약 1분30초 분량의 영상에는 사고기가 소속된 예티항공 로고와 좌석 등받이에 있는 네팔의 보험회사 광고판 등이 등장한다.

창가 쪽에 앉아있던 촬영자는 본인과 다른 승객 서너 명, 그리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마을 전경을 비췄다. 승객들은 환한 표정으로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촬영자도 옅은 미소를 보이며 착륙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네팔 여객기 추락 전후 상황이 담긴 영상. 페이스북 갈무리
네팔 여객기 추락 전후 상황이 담긴 영상.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나 분위기는 한순간에 급변했다. 비행기가 한쪽으로 기울자 화면도 함께 흔들리기 시작했다. 승객들의 당황한 목소리는 비명으로 이어졌고, 곧이어 굉음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찢어질 듯한 굉음은 이후로도 10여 초 간 지속됐다.

영상을 촬영하던 카메라는 어딘가에 떨어진 듯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담겼다. 주변에선 신음 하나 들리지 않는다. 이내 거친 바람 소리와 함께 화면이 어지럽게 바뀌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NDTV는 이 영상의 진위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진 못했지만 전 네팔 국회의원이자 의회 중앙위원인 어브히쉭 프라텁 샤는 NDTV에 “경찰을 통해 받은 영상으로, 잔해에서 회수한 추락사고의 실제 기록”이라고 말했다.

영상을 촬영한 인도인의 사촌도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촌이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으며, 탑승 직후부터 페이스북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유튜브·트위터 갈무리
유튜브·트위터 갈무리
앞서 사고 발생 직후에는 사고기가 활주로로 접근하면서 거의 뒤집힐 듯이 기우뚱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급격히 확산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촬영한 포카라 지역주민은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 마치 지진이 일어난 듯 땅이 흔들렸다고 증언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는 이날 오전 10시 반경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포카라 공항으로 향하던 중 공항에서 약 1.5㎞ 떨어진 협곡 근처에서 추락했다.

추락사고 발생 직후 수색 첫날 시신 68구가 발견됐고, 아직 4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네팔 항공청이 공개한 사망자 명단에는 둘 다 성이 유 씨인 한국인 남성 2명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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