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수출 7년 연속 증가…“대체 불가 반도체 최강국”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6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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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만 TSMC의 수출이 전년보다 18.4% 증가했다. 웨이보 캡쳐
지난해 대만 TSMC의 수출이 전년보다 18.4% 증가했다. 웨이보 캡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대만의 반도체 수출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반도체 최강국 자리를 단기간에 대체할 수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대만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대만의 집적회로(IC) 반도체 칩 수출이 전년보다 18.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IC칩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포함한 각종 전자제품의 핵심 부품이다. 이로써 대만의 IC 반도체 칩 수출은 2016년 이후 7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2020년엔 22%, 2021년엔 27.1% 증가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로 늘었다.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상황으로 전 세계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글로벌 무역이 둔화했지만 대만의 수출만은 늘어난 것이다.

미중 갈등 속에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가 국가 안보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대만의 입지도 높아지고 있다. 이 중심에는 세계 반도체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TSMC가 있다. TSMC는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매출 기준 세계 1위 반도체 기업 자리에 오른 데 이어, 4분기에도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메모리 시장은 부진했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TSMC를 주축으로 반도체가 대만 수출의 효자 노릇을 했다”며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초대형 첨단 공장을 건설하는 등 투자에 힘입어 미국에서 대만 입지는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또 “단기적으로 반도체 산업에서 대만을 대체할 나라가 없다”며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이 반도체 칩 생산을 강화하고 있지만 대만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부는 TSMC에 투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TSMC는 지난해 6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착공했다. 일본 구마모토에도 반도체 공장을 설립중인 데 이어, 일본 내 두 번째 공장도 추진하고 나섰다. 싱가포르, 유럽 등에도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베트남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고 대만 폭스콘은 베트남, 인도 등에 생산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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