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태국, 미스 유니버스서 캔 음료 탭으로 만든 드레스 선보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6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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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유니버스 이브닝 가운 심사에서 미스 태국 안나 수에앙감이암은 캔 음료 탭(고리)으로 만든 드레스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고 14일(현지시간)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수에앙감이암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공유한 이후로 2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얻으며 드레스는 입소문을 타게 됐다.

태국 패션 브랜드 마니랏이 디자인한 이 옷은 ‘숨겨진 귀중한 다이아몬드 드레스’라는 이름을 가졌다. 알루미늄 캔 음료 탭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결합해 만든 옷으로 ‘업사이클(쓸모없거나 버려진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드레스는 디자인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의미도 뜻깊다. 드레스를 구성하는 캔 음료 탭들은 수에앙감이암의 성장 과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이 드레스는 어린 시절 내가 살아온 환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쓰레기를 줍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어린 시절 쓰레기 더미와 재활용품들 틈에서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 독특한 가운은 캔 음료 탭으로 맞춤 제작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 실제로는 그 자체만으로 가치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미스 태국 인스타그램 페이지 게시물에서는 “비록 그녀는 몇몇에 의해 ‘쓰레기 뷰티 퀸’으로 불렸지만 이는 그녀가 귀한 보석처럼 빛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스 유니버스 공식 소개 글에 따르면 수에앙감이암은 방콕의 빈민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가족은 나중에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환경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를 절로 보냈다. 이로 인해 수에앙감이암은 승려들 사이에서 자라며 주로 승려들이 먹고 남은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이 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가난은 학교에서도 그녀와 다른 아이들을 구분 지었는데 특히 등록금 면에서도 달랐다. 그녀는 등록금을 내기 위해 공로 점수를 모으고, 매 학기 헌혈을 하고, 플라스틱 쓰레기 병을 모으고, 공중화장실 청소도 해야 했다. 이런 경험으로 인해 그녀는 태국 어린이들의 교육 접근성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됐다.

앞으로도 그녀는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대신하고 널리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녀는 현재 ‘스마일 트레인 타일랜드’를 포함한 많은 비영리 단체들과 일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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