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개항 中 차관 받아 건설
입지 문제-부실공사 가능성 제기
中관영매체 “노후 항공기 문제”
문을 연 지 2주 만인 15일 최소 68명이 숨진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네팔 포카라 국제공항이 중국 경제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통해 건설됐다는 사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일부 외신은 부실 공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7년 7월 착공해 이달 1일 개항한 포카라 국제공항은 건설 비용을 중국수출입은행 차관으로 충당했다. 중국국가기계공업회사 자회사 중국CAMC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았다.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네팔 매체를 인용해 “네팔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공항 건설 비용으로) 차관 2억1596만 달러(약 2666억 원)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공항 개항 다음 날인 2일 “포카라 국제공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을 충족하는 (비교적 상위권인) 4D 수준 국제공항”이라며 “양국 정부 핵심 협력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군 사령관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26일 취임한 푸슈파 카말 다할 총리도 1일 개항식에 참석해 “이 공항 개장으로 포카라는 아시아 교통 중심이 될 것”이라며 “중국 지원으로 대형 국가사업이 속속 출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도 매체 뉴스18은 16일 네팔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왕이(王毅) 중국 중앙외사공작위원회(외사) 판공실 주임이 지난해 4월 (포카라 국제공항) 열쇠를 넘긴 뒤 일어난 첫 사고”라며 “공사에 사용된 자재를 조사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왕 주임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후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공항 입지도 문제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네팔 일간 카트만두포스트는 공항이 개장하기 전인 지난해 8월 “공항 인근 매립지가 맹금류를 유인하기 때문에 비행기를 조종하기에 위험한 지역”이라면서 “관계자들은 개항 전까지 매립지를 옮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우려하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연식이 15년 된 ‘항공기 노후’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보도를 했다. 이 같은 견해 차이는 네팔을 둘러싼 인도와 중국의 신경전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와 중국에 둘러싸인 네팔은 전통적으로 인도를 통한 교역에 의존해 왔지만, 최근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며 대중국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네팔로 이어지는 국제 철도 개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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