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달 5~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16일(현지시간)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가진 대면 회담 후속 조치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긴장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개방된 소통라인 유지’를 약속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과 친 부장 간 미·중 외교장관 회담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핵무기 증가 △교착상태에 빠진 마약대응 협력 △중국에 억류된 미국 시민 문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다만 미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 모두 블링컨 장관의 방중이나 미중 외교장관 회담 관련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관련 질의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의제가 될 것”이라고만 언급한 바 있다.
◇관계 개선? 추가 악화 방지 물꼬틀까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대만문제와 무역정책부터 중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미국의 우려에 이르기까지 앙금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 정상회담이 보다 생산적인 미중 관계를 위한 길을 닦았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관측했다.
미 국무부 부차관보를 지낸 수전 쉬크 캘리포니아대 글로벌정책전략대학원 21세기중국센터장은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은 코로나 방역 정책을 갑자기 실용적으로 뒤집은 중국 공산당이 그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른 외교나 국내 정책을 조정할 용의가 있는지 여부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중 계기,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보복으로 중국이 부과한 마약 협력 및 군사 대화 등 고위급 양자 접촉 중단 ‘해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친 부장은 지난 10년간 중국 외교부 수장을 맡아온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후임으로 지난달 30일 임명됐다. 2021년 7월부터 17개월간 주미 중국 대사도 지냈다.
외교부 대변인 출신으로 중국의 강경한 입장을 전 세계에 거침없이 전파, ‘전랑(늑대전사)외교’의 상징으로 그려지는 인물이다.
그런 친 부장이 이달 초 트위터를 통해 과거 블링컨 장관과의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건설적인 회담’을 칭찬, “더 나은 양자 관계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를 두고 폴리티코는 “미국이 중국에 첨단 컴퓨터용·군사용 반도체칩 수출을 제한하고, 중국 최대 라이벌인 일본과 군사 동맹을 심화시키는 가운데, 중국은 추가적인 양국 관계 악화를 막길 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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