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83명 이상의 여성을 살해해 무기 징역을 선고 받은 연쇄 살인마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복수의 매체가 보도했다.
폴란드 TVP 등 외국 매체는 16일(현지 시간) 연쇄 살인마 미하일 폽코프(58)가 러시아 국영TV와 진행한 옥중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폽코프는 러시아 국영TV와 인터뷰에서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군대에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복수의 매체는 폽코프가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의 대원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와그너 그룹은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조직으로, 이 그룹에는 이미 러시아 교도소에서 차출된 죄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와그너 그룹은 전장의 위험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죄수들은 전쟁에서 6개월간 살아남으면 사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룹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와그너 그룹은 병력 손실이 이어지면서 다시 죄수들을 모집해야 할 상황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폽코프는 참전과 관련해 “10년 동안 감옥에 있었지만,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폽코프는 “감옥에 갇힌 동안 사형이 더 낫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은 폽코프가 자유를 얻기 위해 참전을 희망한 것이라고 봤다.
연쇄 살인마인 폽코프는 러시아 현지에서 ‘늑대인간’, ‘안가르스크 미치광이’로 불렸다. 경찰관이었던 폽코프는 1992년~2010년 사이 고향인 안가르스크에서 여성들을 살해했다. 범행 방식도 잔인했는데, 18~50세 사이의 피해자 대부분을 강간한 뒤에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밝혀지지 않은 범죄까지 포함하면 피해자가 200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폽코프의 범행은 전·현직 경찰에 대한 DNA 검사가 이뤄지면서 2012년 수면에 올랐다. 폽코프는 세 차례 별도의 재판에서 종신형을 두 번 선고 받았고, 10년간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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