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충전기에 스마트폰 꽂을 때 주의”
공공장소 충전기를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신종 해킹 수법이 태국에 등장했다.
1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중앙수사국(CIB)은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를 충전할 때 낯선 사람의 충전기를 사용하거나 공용 충전기에 연결하는 것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해커가 공공장소에 원격제어 칩이 내장된 충전기를 두어 남의 휴대전화를 해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여기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해커가 원격으로 접속해 비밀번호, 은행계좌, 금융데이터, 개인정보 등을 훔치거나 제어하는 방법이다.
이 같은 해킹 의심은 지난 8일 위사누사완이라는 태국 네티즌이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한 뒤 은행 계좌에서 10만1560바트(약 380만 원)가 빠져나갔다고 페이스북에 주장하면서 수면에 올랐다.
이 네티즌은 공공장소 충전 후에 자신이 하지 않은 은행 거래 알림을 받았고, 폰에서 정체 모를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상한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다운로드한 적이 없었기에 충전 포트를 이용한 해킹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사이버보안위원회(NCC) 관계자는 “충전기를 통한 해킹가성이 있다”면서도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보고된 다른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충전 케이블을 통한 해킹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 IT 전문가는 “해킹용 충전 케이블이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다. 최소 5000바트(18만7000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한국의 한 유튜버도 20만원에 거래되는 해킹용 케이블을 정상적인 충전 케이블과 비교해 보여 주며 “카페 빈자리에 충전기가 꽂혀 있다면 주의하라”고 당부한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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