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017년 금지 ‘용가리 과자’, 인니서 유행 중…청소년 피해 급증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7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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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지난 2017년 금지된 ‘용가리 과자’가 인도네시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을 타면서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더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20명 이상의 인도네시아 청소년들이 ‘용가리 과자’로 알려진 길거리 음식을 먹다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용가리 과자는 액체 질소를 과자에 부어 만드는 간식으로, 먹을 시 잠시 동안 입과 코에서 연기를 뿜어낼 수 있어 한국에서도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2017년, 바닥에 남아 있는 액체 질소를 마신 아이의 위에 구멍이 뚫리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더 가디언은 인도네시아 청소년들 사이에서 용가리 간식을 먹은 후 소셜미디어(SNS)에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이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10대들이 댄스 음악과 함께 용가리 간식을 먹고 입에서 연기를 뿜어내는 영상이나, 갓난아기에게 용가리 간식을 먹이고 연기를 내뿜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수만 회에서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피스 대학 보건 연구원 디키 부디만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액체 질소는 섭취 이후 연기를 통해 안전하게 배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처 기화되지 않은 액체 질소를 섭취할 경우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용가리 과자로 인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은 약 25명의 청소년이 부상을 입었으며, 그중 2명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부디만은 용가리 간식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통계에 잡히지 않은 피해 사례가 더욱 많을 수 있으며, 청소년들은 SNS를 통해서 무비판적으로 유행을 수용하는 만큼 한시라도 빨리 청소년들에게 액체 질소의 위험성을 올바르게 인식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는 교육 기관에 액체 질소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액체 질소를 사용하는 식당들에 대한 관리 감독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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