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명의 초부유층, 일명 ‘슈퍼리치’들이 세계 정부에 “우리에게 세금을 부과해달라”고 요구했다. 생계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국 월트디즈니 가문의 상속녀인 애비게일 디즈니, 마블 영화 속 ‘헐크’ 역할로 유명한 배우 마크 러팔로 등을 포함한 초부유층 205명은 16일부터 4박 5일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치·경제 지도자들에게 극심한 빈부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분열의 근본적인 원인을 건드리지 않으면 분열된 세상에서 협력을 논의하는 것은 무의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협력을 구축하려면 지금 당장 공정한 경제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것은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에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제는 극심한 빈부격차를 해결해야 할 때다. 이제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걷어야 한다. 우리들의 글로벌 대표인 여러분이 우리에게 세금을 걷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유층들이 그들의 부를 생각하는 동안 빈곤층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굶주리는 것을 보고 있다. 실행 비용이 실행하지 않는 비용보다 더 저렴하다.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했다.
자선단체 옥스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새로 축적된 부의 3분의 2가 가장 부유한 1%에게 돌아갔다. 2021년까지 부유층이 쌓은 부는 약 26조 달러(한화 약 3경 2167조 20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팜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극심한 부와 빈곤의 증가가 함께하고 있다”며 초부유층들에서 세금을 걷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옥스팜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백만장자와 억만장자에게 최고 5%의 세금을 부과하면 연간 1조 7000억 달러(한화 약 2103조 2400억 원)를 모을 수 있으며 이는 20억 명의 사람을 빈곤에서 구제할 수 있고 기아를 종식시키기 위한 계획에 자금을 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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