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 서부 외딴 마을에서 북극곰 한 마리가 주민 2명을 공격해 숨지게 했다. 주민들을 공격한 북극곰 역시 한 주민의 총에 맞아 숨졌다.
18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래스카주(州) 경찰은 17일 오후 2시 30분 북극곰이 수어드 반도 끝에 있는 웨일스에서 사람을 공격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북극곰이 처음에는 주민 여러 명에게 달려들다가 성인 여성 1명과 소년 1명을 공격해 숨지게 했다. 북극곰은 마을 주민에 의해 사살됐다.
사고보고서에 따르면 한 주민은 마을에 어슬렁거리던 북극곰이 매우 굶주린 상태로 보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알래스카주 정부 어류사냥국과 합동으로 사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현지 매체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알래스카에서 북극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1990년 웨일스 북쪽에 있는 포인트레이 마을에서 한 남성이 북극곰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이 가장 최근이다. 당시 생물학자들은 동물들이 기아의 징후를 보인다고 말했다.
앵커리지 데일리뉴스는 북극과 가까운 베링해협 인근 육지에서 북극곰을 목격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2019년 미국 지질조사국 소속 알래스카 과학자들은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곰 역시 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마을에 더 오래 머문다”며 “주민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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