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12월 말 정찰위성으로 촬영했다며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해 서울과 인천 일대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무실과 관저 등이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만으로도 선명히 포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는 구글이 제공하는 지도 프로그램 ‘구글 어스’를 통해 들여다본 김 위원장의 집무실과 관저를 공개하며 “굳이 정찰위성을 띄우지 않아도 북한 지도자가 오가는 민감한 동선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구글 어스에 김 위원장의 집무실로 알려진 ‘(조선)노동당 1호 청사’를 검색하면 사각형 모양의 건물 3개가 연결된 청사 형태를 똑똑히 볼 수 있다. VOA는 “해당 위성 사진에는 경비가 삼엄해 약 600m 떨어진 곳에서부터 최소 3개의 경비 초소를 지나야 1호 청사에 다다르는 접근 경로까지 보인다”고 소개했다. 청사 내 가로등까지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의 선명도가 높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21년 9월 정권 수립 73주년을 맞아 이 청사 정원에서 공로자 등을 초대해 연회를 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거주지로 알려진 ‘15호 관저’를 검색하면 역시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주택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관저는 청사 남쪽 건물 바로 앞에 있는 터널 입구 윗부분에 조성된 정원을 따라 남쪽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에 있다.
VOA는 현재 평양의 위성사진을 보면 대형 주택, 그 옆으로 난 터널 입구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이나 다른 고위관리의 관저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과의 무력 충돌 시 훨씬 우수한 정찰 자산을 지닌 미국과 한국이 북한 지도부의 동선을 즉시 겨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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