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2차 세계 석유 파동이 터진 1981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엔화 약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총무성이 20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는 1년 전보다 4.0% 상승했다. 이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목표치의 두 배라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3월 1% 미만을 기록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본격화한 4∼8월에 2%대로 올라섰고 9∼11월에는 3%대를 나타냈다.
한국 미국 등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최근 조금씩 잦아드는 모양새지만 일본은 지난해 말부터 물가 상승이 본격화했다. 장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가격 인상을 망설이던 기업들이 원가 압박에 못 이겨 지난해 하반기 가격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맥도날드에서 지난해 2월까지 110엔이던 햄버거는 이후 3차례 가격을 올린 끝에 현재는 54.5% 오른 170엔(1630원)에 판매되고 있다. 도쿄전력 1월 평균 전기요금도 월 250kWh 사용 기준 1만1222엔(약 10만7500원)으로 전년 대비 50% 가까이 상승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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