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음력설 총격, 민간인 영웅 2명이 추가 범행 막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3일 17시 5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음력설 기간 총격 사건 용의자가 2차 범행을 저지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간인 두 명이 총기를 빼앗으며 추가적인 비극을 막았다고 한다.

22일(현지시간) CNN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건 용의자인 72세 남성 후 캔 트랜은 지난 21일 밤 LA 몬터레이 파크 한 댄스 교습소에서 총격을 벌인 뒤 캘리포니아 알람브라에서 두 번째 범행을 도모했다.

이미 첫 범행으로 10명이 숨진 상황에서, 트랜은 알람브라의 또 다른 댄스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당시 그는 대용량 탄창이 달린 반자동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장 주민 2명이 그와 대치했다.

주민들은 트랜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총기를 빼앗았고, 트랜은 이후 현장에서 도주했다고 한다.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보안관은 사건 브리핑에서 총기를 빼앗은 이 민간인 두 명을 “영웅”이라고 묘사했다.

총격범을 무장해제시킨 이 두 명의 영웅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루나 보안관은 “그들(주민)은 생명을 구했다”라며 이들이 아니었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루나 보안관은 “용의자는 (두 번째 범행 장소에) 걸어들어갔다. 아마도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의도였을 것”이라며 “두 명의 용감한 공동체 구성원이 행동에 나서 용의자를 무장해제시키기로 결심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들이 그렇게 함으로써 무기를 (용의자로부터) 빼앗았고, 용의자는 달아났다”라고 했다. 두 번째 범행 시도 장소였던 알람브라에서는 현재까지 부상자가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다.

당시 몬터레이 파크에서의 총격 사건이 알람브라 주민들에게도 알려져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수전 러피오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은 이들 주민이 아니었다면 “더 큰 비극을 겪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총격범인 트랜은 몬터레이파크에서 남서쪽 30마일(약 48㎞) 떨어진 토런스에서 사망했다. 사망 당시 흰색 승합차를 타고 있었으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현지 경찰 당국은 이번 범행의 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LA카운티 보안관부는 캘리포니아 허멋 웨스트에 소재한 것으로 알려진 트랜의 자택을 수색하기 위해 수색영장을 발부받은 상황이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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