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상, 10년째 독도 망언…정부 “즉각 철회하라”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4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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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한창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외무상이 일본 의회 연례 외교연설에서 10년 연속으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23일 연설에서 독도와 관련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다. 이런 기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현 총리가 외무상이던 2014년 외교연설에서 “일본 고유의 영토인 시마네현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라고 말한 뒤 지금까지 10년째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망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하야시 외무상의 주장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반복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자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연설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니가타(新瀉)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서도 “확실히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대상 기간을 16세기∼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배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같은 날 의회 개회 시정연설에서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그는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는 데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인 한국과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우호 협력 관계를 토대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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