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속여 미국의 한 고등학교를 다닌 29세 한국계 여성이 서류 위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6일(현지시간) CBS 등에 따르면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경찰국은 공문서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로 신모 씨(29)를 붙잡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신 씨는 나이를 10대로 속인 가짜 출생증명서를 제출해 뉴브런즈윅의 한 고교에 학생으로 등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적발되기 전까지 4일간 교실과 복도를 돌아다니거나 같이 놀자는 문자를 학생들에게 보내는 등 태연하게 학생 행세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몇몇 학생들은 신 씨에게 개인정보를 알려줬다고 한다.
뉴저지주는 공립학교의 경우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아도, 관련 서류가 부족하더라도 학생의 등록을 받아주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선 임시 등록 처리하고 추후 서류를 요청할 수 있다. 이런 허점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 학생은 “그녀는 신입생인 척하고 다녔는데, 그 나이대로 보이지 않아서 놀랐다”고 CBS에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그녀가 몇몇 급우들에게 ‘시내에서 같이 놀자’고 문자를 보냈으나 아무도 나가지 않았고, 그녀는 친구들에게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내가 그녀에게 몇 살인지 묻자 그녀는 이상하게 행동했다. 나를 보면 시선을 돌리고 돌아서 걸어갔다. 그 뒤로 수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왜 보안직원과 선생님들이 더 빨리 알아차리지 못했냐고 지적했다. 신 씨가 왜 이런 행동을 벌였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지역 교육 당국은 허위 문서를 더 잘 식별하기 위해 등록 절차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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